🐈 꾸꾸 녹내장 발견 타임라인 기록
1. 2024.05.28 의심 증상 발견 : 퇴근 후 집에 먼저 도착한 엄마가 꾸꾸의 오른쪽 눈에 눈물이 많이 난다는 말을 해서 보니 오른쪽 눈을 잘 못 뜨고 눈물 방울이 맺힐 정도로 축축한 상태인 것을 발견했다. 위의 사진이 눈물을 한 번 닦아준 후의 모습인데 왼쪽 눈과 비교했을 때 눈물량이 많은 게 티가 났다. 이때 바로 병원을 가지 않은 것은 꾸꾸가 평소에 화장실에서 모래 장난을 자주 하기 때문에 모래가 눈에 들어가는 일이 꽤 잦아 눈을 잘 못뜨거나 눈꼽이 끼는 경우가 있었다. 항상 구비해둔 인공눈물로 눈을 씻어주면 금방 괜찮아졌기 때문에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리라 멋대로 추측을 하고 인공눈물로 눈을 한차례 씻어준 뒤 컨디션을 지켜봤다. 식욕이나 활력이 눈에 띄게 저하된 것도 아니었고 다음날 아침에 원래대로 돌아왔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2. 2024.07.13 건강검진 : 작년 11월 말에 꾸꾸가 비만세포종 제거 수술도 했기 때문에 1년이 안 되서 정기 검진을 하기로 했다. 혈액검사와 전해질 검사, 엑스레이, 복부초음파, sdma, 갑상선, 안과 검진 등의 정밀 검진을 진행하고 금식 때문에 기운없을 애들을 위해 수액도 맞췄다. 검진 결과에서 다행히 비만세포종 전이나 재발을 의심할만한 이상은 없었고 전반적으로 양호한 결과지를 받았는데 우측 안압이 높게 나와 녹내장이 의심된다며 안과전문병원으로 전원하여 검사를 진행할 것을 권유 받았다. 청천벽력같은 소리였지만 눈앞에서 여러차례 다시 측정해봐도 좌측이 20미만인데 반해 우측이 33으로 안압이 높게 측정됐다. 육안 상으로 흰자에 부종도 보인다고 안과전문 병원을 알려주며 해당 병원에서 당일 진료가 가능하다면 즉시 검진기록을 전달할테니 빨리 진료를 보라고 했다.
3. 2024.07.13 녹내장 진단 : 우리가 방문한 곳은 '박영우 안과동물병원'으로 우리나라에 몇 없는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가 있는 곳이다. 서울엔 청담 눈초롱 안과, 부산에는 지동범 동물병원이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가 있어 유명한 곳이다. 만약 대구에 박영우 안과동물병원이 없었다면 진료 대기를 걸어서 부산까지 가야했기에 이 점은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박영우 원장은 당일 진료가 불가했지만 김은직 원장에게는 당일 진료가 가능해서 예약을 걸어놓고 까까를 집에 데려다 놓은 뒤 다시 안과 진료를 보기 위해 병원에 방문했다. 처음 방문했기 때문에 초진 및 기본검진이 필수로 진행됐고 녹내장 검진이 추가로 진행됐다. 좋았던 점은 아이를 따로 데려가지 않고 상담실 안에서 모든 진료와 상담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눈물량 검사, 안압 검사, 신경계 검사, 현미경 검사, 안구 초음파, 염색 검사 및 녹내장 검사결과 꾸꾸는 정말 녹내장이 맞았다.
고양이의 안압 정상 범위는 최대 25지만 꾸꾸의 경우 41이었고 안구 크기도 좌측이 2.1 / 우측이 2.2로 커진 상태였다. 녹내장을 의심할 수 있는 흰자 부종 및 충혈 양상과 많은 눈물량도 관찰됐다. 다만, 염증 및 기타 질환의 양상이 보이지 않아 고양이 녹내장 진단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급성 / 후천적 / 2차적 원인의 녹내장이 아니라 특이하게도 특정 품종에서 나타나는 유전성 질환에 가까운 원발성 녹내장 케이스에 해당된다고 했다. 이 원발성 녹내장의 경우 시력이 빠르게 소실되는 것이 특징이며 특별한 증상이 없이 발병하기에 병원에 내원했을 때는 이미 시력이 거의 없거나 완전히 소실된 상태가 많다고 하고 동공 반사나 위협반응도 당연히 없는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꾸꾸의 경우 동공반응 및 위협반응이 모두 정상이고 시력도 정상인 상태라 원발성 녹내장 중에서도 매우 드문 케이스라고 했다. 게다가 선천적인 백내장도 가지고 있는 상태라 지금의 눈 상태가 특이한 케이스라고 했다.
4. 2024.07.13 녹내장 치료 :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녹내장 케이스도 드물고 시도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 몇 개 없어 적출은 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정말 정말적이었다. 차라리 강아지였다면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의 가짓수와 시술 및 수술법이 여러 가지가 있기에 상황에 따라 선택해볼 수 있겠지만 고양이의 경우 강아지처럼 시도포비어나 섬모체 파괴술은 악성 종양을 유발하는 연구 결과가 있어 시도도 못한다. 안약도 마찬가지.. 고양이에게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으로 인해 사용할 수 있는 안약도 별로 없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고양이가 개보다는 내성에 강하기 때문에 안약의 효과가 좋다면 평생 안약으로 관리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도 안구 크기가 점점 커진다면 적출만이 답이긴 하다...) 우선, Dorzolamide 안약인 트루솝을 처방받아 8시간 간격으로 하루 3번 점안하며 안압을 낮춰보기로 했다. 만약 1주일 뒤에 재진 결과에서 트루솝 만으로 안압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신약을 이용해서 치료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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