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일기/건강 일기

[🩺 진료 기록] 고양이 비만세포종 ( Mast Cell Tumor, MCT ) 수술, 조직검사

meowpaws 2024. 11. 2. 22:00

고양이 비만세포종에 관한 진료 기록 및 진단 방법, 치료 방법에 관한 포스팅

🐈 2023년 꾸꾸 비만세포종 진료 기록

1. 꾸꾸는 정말 아기 때부터 사진 부위에 종괴가 있었는데 크기 변화도 없었고, 꾸꾸가 소양감을 느끼지도 않았고 불편함을 못 느꼈기 때문에 굳이 제거 수술 후 조직검사를 하지도 않았다. 처음 발견 후 5년이 지나는 동안 크기 변화가 없었고 건강검진에서도 특이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의사들도 적극적으로 제거 수술 후 조직 검사를 해보자고 권하지 않았다.


2. 2023년 하반기 들어서 면역력이 떨어진 건지 알러지인건지 귀에 귀지가 생기면서 귀를 긁기 시작하면서 종괴 부위에도 자극이 가해졌고, 까까와 레슬링을 하다가 긁혀서 상처가 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기 변화는 없었지만 아무래도 지속적으로 상처가 나면 좋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들어 제거 수술 후 조직검사를 해보기로 했다.


3. 2023년 11월 25일 오전 일찍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 후 수액을 맞으면서 수술 전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2023년 2월과 3월 정기 건강검진에서도 이상이 없긴 했지만 다시 확인 하는 마음으로 혈액검사, 엑스레이, 초음파까지 모두 확인하여 내장 전이는 없음을 확인했다. 하필이면 종괴의 위치가 정석적인 마진을 남기기에는 애매한 위치라 할 수 있는 만큼의 마진을 두고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조직검사는 외부 연구소에 보내기 때문에 당일에는 결과를 들을 수 없고 결과가 나오면 병원에 내원하기로 했다. 퇴원하면서 수납한 수술 비용은 대략 80만원 선으로 제거하는 종괴가 1개고 크기도 작았기 때문에 비용은 많이 비싸진 않았다.

🐈 2023년 꾸꾸 비만세포종 경과 (1)

1. 집에 와서 찍은 수술 부위 사진 중성화 이후로 가장 큰 수술이어서 많이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애기 컨디션이 괜찮았다. 기분도 좋아서 꼬리 수직 상승 상태로 잘 돌아다녔다.


2. 아무래도 귀와 눈 사이라 절제하고 당겨서 봉합을 해야해서 얼굴 변형이 있을 수 있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마진을 둬도 얼굴 변형은 최대한 없도록 신경 쓴다고 한 만큼 눈으로 봐서는 크게 달라진 걸 못 느꼈다.


3. 조직검사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12월 5일에 병원에 내원해서 실밥 제거하고 상담을 진행했다. 전날 저녁에 담당쌤이 먼저 전화로 간단하게 결과를 전달해 주셨다. 제거된 종괴는 조직검사 결과 상 MCT가 맞았고, 종합적인 결과로만 봤을 때는 양성에 가깝기 때문에 무리해서 항암치료를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비만세포종의 특성 상 재발이나 전이가 잦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4. 조직검사 결과지와 유사한 사례를 모니터에 띄워서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강아지와 다르게 고양이의 피부 비만세포종은 아직 연구 자료가 그렇게 많지도 않고, grade를 명확하게 나뉘어 놓지도 않아서 치료 방향도 보호자와 담당의가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 상태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꾸꾸는 종괴가 1개 밖에 없었고, 크기도 크지 않았으며 분화가 잘된 상태였다. 또, 혈액검사 및 초음파 상으로 내장전이 또한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적 긍정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종괴가 생긴 부위가 완전한 절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절제 부위의 경계까지 종양세포가 분포되어 있었고 유사분열상의 수치가 8로 매우 활발한 세포였기 때문에 재발이나 전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이다.


5. 다른 사례를 봤을 때 유사분열상이 높게 나온 아이들은 항히스타민이이나 스테로이드 치료와 같은 약물치료도 권유 받았던데, 우리 애는 항암이나 약물치료 등을 하기에는 과한 선택이라고 해서 그냥 모니터링만 지속적으로 하기로 했다. 보호자가 걱정된다면 보조제를 복용하는 것 정도는 괜찮다고 했다.

🐈 꾸꾸 비만세포종 경과 (2)

1. 절대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아서 넥카라를 큰 걸 샀더니 애가 걸을 때마다 휘청휘청 거린다ㅠㅠ... 귀여운데 안쓰러워... 안쓰러운데 귀여워... 넥카라는 완전히 아물기까지 약 2주가량 착용해야 해서 저 도넛은 벗겨주고 오랜만에 다시 오도넛을 꺼냈다. 역시 넥카라는 오도넛이 최고인 듯...


2. 실밥을 제거한 뒤로도 수술 부위가 혹시나 덧나지 않을까 싶어 소독도 하고 연고도 발라줬다. 매일 온 몸을 구석구석 만지고 있는데 추가로 생겨난 곳은 없고 컨디션도 매우 좋다. 다만, 안 그래도 떨어졌던 면역력이 수술 후에 더 떨어졌는 지 수술한 귀에 귀지가 많이 생겨서 좀 걱정되긴 한다. 의사쌤은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지만 우리 꾸꾸는 원래 귀지가 하나도 없었다구요...ㅠㅠㅠ


3. 2024년 꾸꾸는 여전히 매우 잘 지내고 있다. 수술 부위는 잘 아물어서 털도 예쁘게 났고 이젠 티도 안 난다.


4. 비만세포종을 진단 받은 뒤 해외의 여러 논문과 사례들을 찾아보고 우리 아이와 같은 비만세포종 진단을 받아 케어하는 집사님들의 이야기들을 열심히 뒤졌다. 비만세포종이 발생하는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해 공부하면서 케어에 도움되는 보조제들에 대해 공부하고 꾸꾸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조합들을 열심히 만들어서 급여하는 중이다. 나의 노력이 조금이라도 통했는지 다행히 2024년 검진에서도 비만세포종의 전이나 재발에 관한 이슈는 발견되지 않았다.

🧫 고양이 비만세포종 진단 및 예후

1. 비만세포종 (Mast Cell Tumar, MCT)는 백혈구의 한 종류로 히스타민과 같은 물질을 방충하여 면역 기능을 하는 비만세포가 히스타민을 과도하게 방출하게 되면서 악성으로 증식하고 종양화된 형태가 되는 경우이다. 비만세포종은 암세포처럼 다른 장기나 혈관을 타고 전이될 수 있기에 빠른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고양이 비만세포종은 림프종과 유선종양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며 3가지의 형태로 구분된다. (1) 피부 비만세포종 (2) 비장 비만세포종 (3) 장 비만세포종으로 구분되며 육안으로 보이는 곳에 생긴 경우 대부분 (1) 피부 비만세포종으로 진단이 내려진다. 하지만 (2) 비장 비만세포종 또한 드물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초음파 및 엑스레이를 통해 내부 장기에 전이가 되었는 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내장에 전이가 된 경우 식욕부진, 체중 감소, 복부 팽만이나 빈혈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복수가 차기도 한다. 이처럼 (2)와 (3)같은 내장에 발생하는 비만세포종의 경우 예후가 불량한 편이다.


2. MCT 진단 방법은 일반적으로 FNA라고 하는 세침 흡임검사를 통해 해당 종괴에서 보라색 과립을 포함하는 비만세포를 확인하고 외과적 처치를 통해 완전히 절제하여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이 때 엑스레이 및 초음파 등의 검사를 통해 내장 전이를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 외과적 제거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FNA 검사를 생략하고 바로 절제 후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꾸꾸가 이 케이스에 속함) 고양이의 경우 강아지와 달리 양성이든 악성이든 마진이 재발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며, 이와 같은 이유로 부위에 따라 마진을 최소로 두기도 한다.


3. MCT 중에서도 꾸꾸와 같은 피부 비만세포종은 고양이 피부 종양의 20%를 차지하며 대부분 양성으로 진단된다. (1) Mastocytic 비만세포종 (2) Histiocytic 비만세포종으로 구분되는데 (1)이 (2)보다 예후가 좋은 편이다. (1)은 (가) Compact type (분화가 잘된 MCT, well-differentiated)과 (나) Diffuse type (분화가 잘 안된 MCT, anaplastic/pleopmorphic)로 다시 나뉘게 된다. 여기서 (가)의 경우 고양이 피부 비만세포종의 약 90%를 차지하는 타입으로 대부분 수술 시 치료가 종료되는 '양성 비만세포종'에 해당된다. 반면, (나)는 전이나 재발 가능성이 높으며, (가)보다 더 빠르게 크기가 커지거나 염증이 발생될 수 있고 피하에도 종양이 생길 수 있는 타입으로 일반적으로 '악성 비만세포종'이라고도 한다.


4. MCT의 예후를 추측할 때 유사분열상이 주된 인자이며, 종괴가 High grade or Low grade에 해당되는지를 확인한다.


[ high grade에 해당되는 경우 ]

- 종양이 직경이 1.5cm 이상.

- 핵의 모양이 불규칙한 경우.

-핵소체가 뚜렷하면서 염색질이 덩어리진 경우


이중에서 2가지 이상 충족되면서 유사분열상(mitotic figure, 얼마나 세포가 빨리 분열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이 10을 기준으로 5이상인 경우 High grade로 판단하여 검사 및 후속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만약 High grade라면 생존기간이 짧고 예후가 좋지 않은 악성 종양에 해당된다.

이와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내가 꾸꾸 조직검사 결과지를 받았을 때 해당되는 지 확인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astocytic(비만세포성) 비만세포종에 해당된다

- 교적 풍부한 과립을 함유하고 있고, Compact type (분화가 잘된 MCT, well-differentiated)에 해당된다

- 사 분열 지수(mitotic count / figure)가 4이하로 Low grade로 분류된다

- 해당 종괴 부위의 세포가 모두 Low grade에 해당된다

- 재된 종괴의 주변의 경계는 정상세포가 포함되어 있으며 종괴 부위는 완전히 절재가 되었다

5. MCT의 치료방법은 발생 위치, 양성 or 악성, 고양이의 상태 등에 따라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1) 외과적인 수술을 통해 마진을 충분히 남긴 뒤 완전히 절제하여 재발을 막는 방법, (2) 악성인 경우 및 수술로 완전히 제거가 어려운 경우에 항암 치료 및 방사선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특히 내장에 전이 된 경우 항암과 방사선을 통해 종양 크기를 줄이고 전이를 막는다. (3)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약물치료도 사용되는데 비만세포의 과도한 활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비만세포의 활성화를 낮추고 성장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4) 비슷한 방법으로 면역치료도 동반될 수 있다. 비만세포종은 특히 재발이나 전이가 매우 흔하기 때문에 집사는 매일 유심히 우리 고양이를 잘 살펴보고 빠짐없이 건강검진을 해줘야 한다.